바이오에너지

룰라, 美 옥수수 원료 에탄올 생산방식 비난

시나불 2008. 4. 21. 00:25
룰라, 美 옥수수 원료 에탄올 생산방식 비난
  美에너지 장관, 옥수수 에탄올 생산 감축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미국의 에탄올 생산방식을 비난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9일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제12차 총회 참석을 위해 가나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식량위기와 관련해 "식량으로 사용되는 곡물이 에탄올 원료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에탄올 생산방식은 옥수수 가격 상승을 가져오고 옥수수를 주요 가축사료로 하는 멕시코와 같은 국가에서 공급 부족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며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에탄올 생산 계획이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인 장 지글러 박사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식량가격 폭등은 바이오 에너지 때문이므로 바이오 에너지 생산 확대는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식량가격이 오른 것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운송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오 에너지 생산이 빈곤국에 경제성장을 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브라질의 경우 곡물 생산과 바이오 에너지 생산 확대를 동시에 이루면서 농가소득 증가와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20일 총회 연설에서도 바이오 에너지 대량생산 정책을 적극 옹호하고 다자간 무역체제 구축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새뮤얼 보드먼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미국 내 옥수수 에탄올 생산이 곡물 가격 상승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미국이 점차 옥수수 이용 에탄올 생산을 줄여야 한다"고 발언한 데 주목했다.

   신문은 보드먼 장관의 발언이 미국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에탄올의 중요성을 포기한 것은 아니며 식량가격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옥수수가 아닌 다른 원료를 이용해 에탄올을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서명한 새로운 에너지 관계법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바이오 에너지를 포함한 재생 에너지의 연간 자동차 연료 사용량을 360억 갤런까지 늘릴 계획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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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8-04-20 06: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