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시작은 밑에 올린 글에도 썼듯이 "Depollution System Faulty" 메시지였습니다.
스포츠 모드에 놓고 고속도로 주행도 해보고 했는데, 전혀 없어지지 않고 계속 경고문이 뜨더군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어느날 퇴근하려고 보니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어 버렸습니다. 워낙 추운 날씨였던지라 추워서 그런가 하고 다음날 점프해서 시동걸고 충전한다고 한참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음날... 아침에 시동걸러가보니 계기판에 불은 들어오는데 시동 모터는 갤갤거리기만 하고 시동은 걸리지 않습니다. -_-
낡은 배터리면 수명이 다됐나 할텐데 교체하고 6개월도 안된 새 배터린데 이 모양이라니...
다시 점프해서 시동 걸고 정비하러 갑니다... 한데 정비소에 대기 차량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 중간에 배터리 가게에 들러 배터리 상태와 알터네이터를 확인하니 괜찮답니다...
혹시 또 방전될까봐 주차후 배터리 선을 분리했습니다. 다음날 연결하니 시동은 잘 걸리네요. 확실히 배터리 자가 방전 문제는 없습니다. 그렇게 운행후 배터리 선을 분리하며 며칠을 보내다 다시 정비소로 갑니다...
확인하고자 하는 사항은 Depollution System Faulty 메시지, 배터리 방전, 운전석 창문 자동 닫기가 잘 안됨... 이 세가지 였습니다..
우선 Depollution 메시지를 확인한다고 진단기를 물립니다. 배기 시스템에 진짜 문제가 있는건 아닐거고 에러 코드만 지우면 괜찮을 거랍니다. 에러코드를 지워보는데 지우고 다시 확인하면 여전히 있습니다. 뭔 메시지인가 옆에서 들여다보니 'Heater Plug Relay'가 이상하니 확인하라는 메시지입니다... 예열 플러그는 교환이 힘드니 어지간하면 그냥 타라는고 합니다.. 뭔가 찜찜한데.. 일단 넘어갑니다.....
배터리 방전을 확인합니다. 키를 뺀 상태에서 전류를 측정하니 25A 가 나옵니다... o_o 어딘가 전기가 심각하게 새고 있습니다...
어디서 새는 걸까 고민들을 합니다..... 확인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거랍니다. 일단 메인 라인만 먼저 확인해 본답니다.
다행히(?) 메인 라인 분리하니 전력 누수가 없습니다. 이 라인이 어디로 가나 보니 퓨즈 박스 옆에 붙은 검정 박스로 이어집니다.
엇... 이걸 보니 배터리 방전 관련해서 인터넷을 뒤지다 본 글이 하나 떠오릅니다. 제 차처럼 갑자기 배터리가 방전되는데 한참만에 원인을 찾고 보니 퓨즈 박스에 붙어 있는 Heater Relay 문제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퓨즈 박스 옆에 붙은 이 박스가 뭐냐고 물어봅니다. 릴레이 박스랍니다. 빙고!
그리고 그때 떠오르는 진단기에 뜬 에러 메시지 'Heater Plug Relay' ... 잽싸게 물어봅니다. '아까 진단기 물리니까 예열 릴레이 점검하라던데 혹시 여기 문제 있는거 아닌가요'
답이 옵니다 '전기를 20A 씩이나 먹는거면 예열 플러그가 맞을것 같은데'
문제점을 찾은거 같습니다...
그리고도 금방 해결되진 않았습니다. 처음 점검한건 엔진룸 퓨즈 박스와 차체 사이에 있는 검은 릴레이 박스였는데, 알고 보니 그건 예열 플러그 릴레이가 아니었습니다. 한참만에 도면확인 후 퓨즈 박스 앞에 따로 붙어 있는게 예열 플러그 릴레이란걸 확인.....
부품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조립합니다.....
전력 누수 없습니다. 경고 메시지 안뜹니다..... 크하하... 문제 해결.. 기분 좋지만 한편으로는 진단기 물리자 마자 바로 예열 플러그 릴레이 점검하랬는데 바로 확인했음 30분에 끝날걸 3시간동안 끌탕을 했다는게 좀 아쉽단 생각...
물론 진단기를 100% 신뢰하기도 그렇고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니 (인터넷 검색에서도 단 한건이었습니다... 저까지 전세계 두건뿐일지도... ㅋ) 쉽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좀 쉽게 해결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에 아쉽기는 하더군요.마지막으로 운전석 창문 문제... 한사람은 접촉 불량이 아닐까 싶다는데 다른 사람은 모터 문제일거랍니다. 결국 진단기를 물리고 창문을 조작해보니 조작 시그널은 정상적으로 전달됩니다. (진단기로 확인 가능하더군요) 결국 접촉 불량이 아니란 말.....
창문 모터가 나가는 경우가 가끔 있답니다. 근데 이게 제어 모듈을 통으로 바꿔야해서 비싸다고..... 어지간하면 참고 쓰랍니다.
원터치로 닫거나 열면 모터에 부하가 많이 가서 이럴 수 있으니 원터치 기능만 안쓰면 좀 더 오래 쓸수 있다는군요.
그래서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원터치 안쓰고 올리고 내리니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이렇게 정비를 마치고 차는 잘 달리고 있습니다. 경고 안뜨고 창문도 잘 동작하고.. 배터리 방전 없습니다. 뭔가 근본 원인을 찾아 없앴다는 생각에 기분도 홀가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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