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푸조직원이면서 고객이다. 내 가족들이 모두 푸조를 타니까..
이곳에서 게시판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여기 계신분들의 꽤 많은 분들이 푸조는 -예쁘고 싸니까- 라는 단순한 구매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여러분들이 타는 차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차인데...
3년정도 푸조에 몸담고 있으면서 느끼는건 한국에선 푸조가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 폭스바겐에 근무할때만 하더라도 사실 푸조와 폭스바겐은 같은 레벨의 차였다. 두회사가 동시에 디젤승용차의 대중화를 표방하고 나섰고 나로서도 푸조로 인해 판매에 지장을 받았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
그게 5년전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사실상 폭스바겐은 유럽차의 대명사로 자릴 잡았지만 푸조는 아직도 군소브랜드로 남아있을 뿐이다.
발빠르게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아우디와 함께 브랜드정착에 전력을 기울였던 폭스바겐과의 격차가 지금와서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벌어져버린 것이다.
그나마 206CC, 207CC로 대변되는 보급형 컨버터블로 겨우 그 명맥을 유지해왔는데 이젠 그마저도 OBD라는 놈에게 발목이 잡혀 있어도 팔질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미 2005년에 공표되고 2007년까지 1차유예, 2009년까지 2차유예, 이렇게 4년간의 준비기간이 있었음에도 설마하는 생각만으로 안일하게 대처한것도 사실이다 (당연히 클럽푸조의 회원수도 적게 늘어나겠지...)
현지법인과 개인임포터의 차이..쓸수있는 총알의 물량이 다르면 그릴 수 있는 그림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아픈 진실...향후 십년을 계획할 수 없는 한계점..,
늘 3천만원대 차가 팔린다는 망령에 사로잡혀 아직도 보급형 옵션만을 계속 수입하면서 퀄리티를 떨어뜨리고...
유로화결재라는 압박감을 고려하더라도 수리비는 왜 이렇게 비싼지...
이게 한국 푸조의 현주소인데....
그래서 푸조의 얘기를 좀 하고자 한다. 정말 나쁜 브랜드일까.
사실 푸조라는 브랜드는 결코 나쁜 브랜드가 아니다. 아니 훌륭한 브랜드다.
푸조는 더 좋은 차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가격으로 공급하는게 꿈인 회사고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친환경 기업이다. 그러면서도 100년을 이어오며 유럽판매2위, 글로벌 500대 기업중 66위를 기록하는 대단한 기업이다.
유럽은 기본이지만 북미시장에 진출하지 않는 대신 중국이나, 중동, 인도 등 기후조건이 다양하고 지형이 열악한 나라를 주수출국가로 삼다보니 자동차의 옵션이나 화려함보다는 내구성과 안전도에 치중하는 면이 있긴 하다. 기본기에 충실한 브랜드...물론 그런 회사들은 유럽에 부지기수로 많긴하다. 그러나 또다시 100년을 내다보고 아마존유역에 나무를 심는 푸조카본싱크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회사도 푸조뿐이고 재활용율 99%를 이루어내는 회사도 드물다.
가끔 고객으로부터 내장재가 싸보인다는 컴플레인을 들을때가 있는데 아무리 내장 완성도를 높이는 자재라도 재활용이 불가능하면 푸조는 쓰질 않는다는...그게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라고 난 믿는다.
3조원,,,, 연간 푸조가 신기술 개발에 들이는 돈이다..그리고 그 3조원의 대부분은 타브랜드처럼 고성능차를 개발하기 위함이 아니라 고효율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함에 쓰이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MCP미션(19.5K의 공인 연비 구현)이 그로 인한 작품이며 금년말에 등장하게 될 디젤하이브리드(예상 공인연비 34Km) 가 그 산물이며 개발되지 않았더라면 디젤승용차는 설 자리를 잃었을 DPF필터가 그 결과물이다. 공통점은 연비,,,그리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억제,,,
다른 말로...... 지구살리기 ( '')a
결국 여기 계신 분들, 이미 푸조를 가지고 있거나 앞으로 가질 분들은 본인도 모르게 환경을 살리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의미....
그렇게 푸조는 철학을 가진 기업이고 철학이 있는 차를 만들어낸다.
뭐랄까.... 단순히 예뻐서 결혼했는데 굉장히 사고방식이 건전한 여자여서 흐뭇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신지..
추신-이런글을 올릴때마다 생각지도 못한 성격의 리플들이 많이 달려 맘고생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반응에 따라 계속 얘기를 진행할지 결정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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